가만히 생각해 보면
꽃의 향기가은은하게 가벼워도
지나쳐 버린 짧은 시간에느낄 수 있다면
지워버리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.
그래서 그 향기가 더 좋다.
꽃은 머지않아 시들어도
가만히 생각해보면
나의 기억에는 마르지 않고 항상 온화한 것.
방을 가득 채우고 남았던 순간들도
간직하고 싶었을 것이다.
기억의 향기를 세월 따라 지나쳐버려
그 때를 잊으려 한다면
그날이 얼마나 소중했었는지
지나고 나면 후회하게 될 것이다.
추억은 가슴을 흥건히 적셔오는
난향이 되기도 매향처럼 향긋하기도 하는
모든 것이 쌓여서 빚어내는
그런꽃같은 향기.
가만히 지나간 그 시간들을 생각해보면
무심코 스쳐간 그 일이 소중한 것처럼
지금 또한 소중한 시계바늘이
또 지나가고 또 시작되고 있음은
내 삶의 앨범에 남게 되겠지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