철로건너편엔
나뭇잎과 꽃이 피고 지고
역에서 많은 사람들은
수 많은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
거리엔 가로수들이 즐비하고
재래시장과부동산거래소가 주섬주섬
잠자는 아기를 태운유모차
바람이 차가운 오후이다
탄식처럼
긴 터널을 지나 도로의저 끝에서
자동차가 숨가쁘게 달려온다
바람이 차가운 거리이다
4호선 지하철 5번 출구
환한 웃음처럼
맑고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
엄마 손을 잡은 작은 아이의
눈웃음들이 지나간다.
늦가을이 별거냐
이젠 곧 겨울이 온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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